수덕사 앞 수덕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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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준씨 조회 167회 댓글 0건 작성일 22-08-07 09:14본문
수덕사에 입장료 지불하고 들어오면... 수덕사에 다다르기전에 수덕여관이라고 있습니다... 막장스러운 이야기와 슬픈이야기가 전해내려오는 곳이죠...
이글에나오는 주인공들...
만공스님 ─ 일엽스님(김원주) ┬ 나혜석 ─ 이응로 ┬ 박귀희
└ 일당스님(김태신) └ 박인경
우선 만공스님은... 일제강점기때 우리 불교계를 지켜내신 스님중 한분이라는데요... 좀 괴짜 스님이셨나봅니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보면... 칠선녀와선(七仙女臥禪)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일곱여자의 허벅지를 베고 참선을 했다나 어쨌다나 ㅎㅎ
김좌진장군과 목숨내기 팔씨름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으시고... 좀 괴짜 스님이셨나봅니다...
스님 입적하실때 거울을 보고 "참 오래도록 함께 잘 살았으니, 이제 그만 이별하세나..." 그러셨답니다.
암튼 이 스님이 수덕사에 계셨구요... 그래서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ㅎㅎ
만공스님 ─ 일엽스님(김원주) ┬ 나혜석 ─ 이응로 ┬ 박귀희
└ 일당스님(김태신) └ 박인경
이제 일엽스님 이야기...
이분은 일제강점기 이광수와 함께 활동하던 신여성 작가입니다.
김원주는 결혼후 간통사건에 휘말려 이혼하고,
바로 일본 어느 은행총재 아드님과 연애를 하시다 아들을 하나 낳았는데...
그 집안에서 조선인 며느리는 불가하다 하니 다 버리고 귀국합니다...
한국에서 또 한남자에 사랑에 빠지나 이루어지지 않아서 결국 서른중반에 스님이 되십니다. 일엽스님(김원주).. 그의 스승이 만공스님...
만공스님 ─ 일엽스님(김원주) ┬ 나혜석 ─ 이응로 ┬ 박귀희
└ 일당스님(김태신) └ 박인경
이번엔 김원주의 동갑네기 친구 나혜석...
이분도 역시 자유연애를 주장하시는 신여성 되시겠습니다...
일본유학후 돌아와서 부자집 아들과 결혼... 아들딸을 낳고 세계 일주 여행을 떠납니다.
그러다 파리에 들르게 되고 잠시 그림을 배우기 위해 남편과 떨어져 있는동안... 민족대표 33인중 한명이었던... 변절자 최린과 바람이 납니다.
독일에 있던 남편이 돌아와 사실을 확인하고... 이혼...
수덕사에 있던 친구 김연주(일엽스님)을 찾아와 나도 비구니가 되겠다고 말하나... 만공스님이 넌 중이될 재목이 아니라며 거절...
그러자 그앞 수덕여관에 머물며... 떼를 씁니다... 그림도 그리고... 떼도 쓰고...
만공스님 ─ 일엽스님(김원주) ┬ 나혜석 ─ 이응로 ┬ 박귀희
└ 일당스님(김태신) └ 박인경
저 위쯤에 김원주가 일본에서 낳은 아들... 그가 김태신...
김태신이 14살때... 어머니를 찾아 수덕사에 오게됩니다...
하지만 일엽스님은 "나를 어머니라 부르지말고, 스님이라 부르라!" 고 말합니다.
나혜석이 어쩌면 그럴수 있느냐며... 김태신을 잠시 보살펴줍니다...
그림도 그려보라고하고... 니가 엄마젖이나 만져봤겠냐며... 이모젖을 만저보라는... 말도합니다...
김태신은 훗날 김일성 초상화를 그려준 유명한 화가가 됩니다. 그일로 여러 복잡한 일이 있었지만... 훗날... 환갑넘은 나이에 스님이 되십니다.
어머니란 존재는 각박하고 외로운 이승에 내 던져진 영혼의 안식처 입니다.
나의 고독, 나의 절망, 나의 기쁨, 나의 소망은 모두 어머니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로 인해서 갈증을 느꼈으며, 또한 어머니로 인하여 제 삶은 충만 했습니다.
나는 어머니가 뿌리치는 옷자락에 엉겨 붙은 눈물 같은 존재였습니다. - 일당스님(김태신) -
만공스님 ─ 일엽스님(김원주) ┬ 나혜석 ─ 이응로 ┬ 박귀희
└ 일당스님(김태신) └ 박인경
나혜석(일본과 파리에서 그림을 배운)이 수덕여관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년 화가 이응노가 그녀를 찾아옵니다.
이응노는 여덟살 누나 나혜석에 푹~ 빠져서 파리에 대한 동경심이 매우 커집니다.
그때 이응노는 이 여관을 사버립니다. 수덕여관...
만공스님 ─ 일엽스님(김원주) ┬ 나혜석 ─ 이응로 ┬ 박귀희
└ 일당스님(김태신) └ 박인경
나혜석에게 파리이야기를 듣고 동경하던 이응노는 본처(박귀희)를 버리고 21살 연하의 제자 박인경과 파리로 떠나버립니다.
홀로남은 박귀희가 이 여관을 운영하게됩니다. 이응노가 돌아올거라 믿으며... ㅠ.ㅠ
이응노는 67년 그 유명한 동백림 간첩사건(동베를린 간첩사건)으로 한국으로 끌려와 감옥살이를 합니다.
그때 본처 박귀희가 2년간 옥바라지를 하며 그를 기다립니다.
출소후 그는 이곳에서 몸을 추수리고 잠시 머뭅니다.
그때 그가 마당에 있던 바위에 새겨준 추상 암각화...가 위 사진입니다.
이 그림에 삼라만상의 이치가 있다는 뻘소리를 뱉고... 다시 파리로 떠나버립니다.
박귀희는 죽기전에 이응노가 돌아올거라 믿으며 기다리지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이응노 화백과 박귀희 여사 두분 모두 고인이 되셨습니다.
박인경은 전 이응노미술관 명예관장이십니다.